1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이번 편은 화려한 결과물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왜 우리가 시작한 고도화가 흐지부지 끝났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다시 모인 이유
3-2학기에 자투리 프로젝트를 마쳤지만, 짧은 시간에 밀어붙이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특히 디자인 쪽이 걸렸다. 그래서 방학에 다시 모여 고도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엔 디자이너 한 명을 새로 영입했다. 팀은 나와 편입 동기, 기존 AI 팀원, 그리고 새로 합류한 디자이너까지 총 4명이었다. 가장 큰 목표는 명확했다. 디자인이었다. 디자이너가 들어온 만큼 UI를 중심으로 확 바꾸고 싶었고, 동시에 "AI가 할루시네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던 터라 이를 줄이는 것도 목표로 잡았다.
결과부터 말하면, 절반은 성공이고 절반은 실패였다.
디자인 — 목표한 만큼은 해냈다
먼저 잘된 것부터 말하자면, 디자인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전엔 베이지·브라운 톤의 다소 밋밋한 화면이었는데, 리팩토링 후에는 화이트 배경에 오렌지 포인트 컬러를 준 톤으로 바뀌면서 훨씬 산뜻해졌다. 헤더에 로고와 검색 아이콘을 통일해서 배치하니 화면마다 따로 놀던 느낌이 사라지고 하나의 앱이라는 정체성도 생겼다. 친구 목록·요청을 탭으로 묶고, 마이페이지 카드 정렬을 정돈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제목 추천" 같은 작은 기능이 새로 붙은 것도 이때다.
가장 큰 목표로 잡았던 디자인만큼은 디자이너 영입이라는 결정이 제대로 통했다고 생각한다. 목적의식이 흐릿했던 프로젝트치고는 이 부분만큼은 의외로 결과가 좋았다.
사용자 서비스 리펙토링 전/후
대표적으로 메인, 캘린더, 일기리스트, 친구리스트 4쌍을 가져왔다. 확실히 좀 더 깔끔해진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바뀐 다른 부분들도 확인하고 싶다면, 1편과 부록을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1편에는 완성된 디자인과 이 글 마지막에 부록에는 리펙토링 후 완성된 디자인을 각각 첨부해 놨다.









AI — 여기서는 확인조차 못 했다
문제는 AI 쪽이었다. 여기서는 패착이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목적의식 자체가 약했다는 것. 수업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좀 더 고도화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모이긴 했지만, 실제로 서비스화할 생각까지는 없었다. 목표가 흐릿하니 새로운 시도는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다들 방학이라 바쁘다 보니 이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렸다. 디자인은 그럼에도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왔지만, AI 쪽은 우선순위에서 더 쉽게 밀려난 셈이다.
두 번째는 AI를 올릴 GPU가 없었다는 것. 수업을 들을 때는 학교 서버를 지원받아 AI를 돌릴 수 있었다.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부분이라 이 문제를 미리 생각하지 못했다. AI 쪽 고도화를 팀원이 다 마쳤다고는 했지만, 정작 우리가 그걸 직접 돌려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이때는 나도 인프라 쪽을 잘 몰랐던 시기라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선택지 자체를 떠올리지 못했다.
결국 할루시네이션을 줄이겠다던 목표는 검증조차 못 한 채로 남았다.
마무리
돌아보면 이 고도화는 완전한 성공도, 완전한 실패도 아니었다. 가장 중요하게 잡았던 디자인 목표는 생각보다 잘 해냈지만, AI 쪽은 시작만 하고 끝을 보지 못했다.
이 경험에서 배운 건 두 가지다. 목적이 분명한 영역(디자인)은 사람(디자이너)을 붙이니 확실히 결과가 났다는 것, 그리고 인프라처럼 당연하게 여겼던 조건이 사라지면 아무리 코드를 다 짜놔도 검증 자체가 막힐 수 있다는 것.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이 두 가지를 미리 챙겨야겠다고 생각한다.
부록(바뀐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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