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한 회고록을 하나씩 써보려고 한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 계속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 와버렸다. 많지 않은 프로젝트지만 천천히 하나씩 정리하면서 그때의 감정도 다시 꺼내보려 한다.
이번 글은 회고록 시리즈의 첫 번째, 편입 후 처음 하게 된 프로젝트 이야기다.
배경
작년에 편입을 했는데, 1학기는 학교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1학기를 보내고 2학기가 되자 필수 수업으로 'P-실무 프로젝트'라는 수업을 듣게 됐다. 나는 백엔드를 지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도 백엔드 위주로 구성하고 싶었다.
팀 구성
총 5명이 함께하게 됐다. AI 1명, 프론트 2명, 백엔드 2명. 같은 편입 동기 한 명을 설득해서 함께 백엔드를 맡기로 했고, 나머지 3명은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구했다.
이 수업은 원래 3-2학기 12주간 정규 수업을 듣고, 13주차부터 한 달 동안 프로젝트에만 몰입해서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나와 동기는 편입생이라 챙겨야 할 15주 수업도 꽤 있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다 해내기엔 무리라고 판단해서, 팀원들과 합의 후 여름방학부터 조금씩 미리 진행하기로 했다.
진행 방식
방학 때 모여 가장 먼저 주제를 정했고,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내가 팀장을 맡았다. 학점 욕심도 있었던 터라, 내가 끌고 가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자진했다.
막상 시작하니 쉽지 않았다. 몇 년 전 실무 경험이 있긴 했지만 AI가 등장하기 전 이야기였고, 그마저도 편입 공부하느라 다 잊은 상태였다. 팀원 대부분도 프로젝트 자체가 처음이라고 했다. 쉽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끌고 가보고 싶었다.
우리 방식은 단순했다. 2주에 한 번 정해진 날짜에 비대면 회의를 하고, 각자 역할을 기준으로 해올 것을 정한 뒤, 회의 날 완료한 것을 공유하고 다음 할 일을 다시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흔들리기 시작한 일정
문제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이라 강제성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계획했던 일정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중간에 축제까지 겹치면서 거의 한 달간 회의를 못 한 적도 있었다. 팀원들도 깃허브가 익숙하지 않아 코드 공유가 원활하지 않았다. 팀장으로서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는 불안감이 커졌다.
그래도 다른 팀들은 아직 주제 선정도 안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앞서 있다는 생각에 조금 안도하며 하던 대로 이어갔다.
13주차, 본격 시작
13주차가 되면서 수업이 시작됐다. 매주 한 번 교수님께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이었고, 마지막 주에는 전체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수업이 시작된 만큼 회의 방식도 바꿨다. 2주에 한 번 비대면 회의를, 매주 한 번 대면 회의로 전환했다. 마지막 일주일은 테스트 기간으로 잡았지만, 이마저 계속 밀려서 발표를 3일 앞두고서야 개발이 끝났다. 그런데 완성된 결과물이 내가 생각했던 기능과는 다르게 만들어져 있었다. 결국 마지막 3일은 밤새며 프론트 작업을 함께 도왔고, 마지막 발표도 내가 맡으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결과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팀원 모두 A+를 받았고, 장려상도 받았다.(원래는 우수상까지만 시상 예정이였으나, 교수님이 장려상까지 주셨다.)


일찍 시작한 덕에 다른 학우들이 한 달 내내 거의 매일 밤새며 회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는 끝까지 주 1회 회의만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다. 팀장으로서 진행 상황과 요구사항을 더 자주 확인하지 못한 책임이 컸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소통이 너무 부족했다. 서로 맞춰가며 소통했어야 했는데, 각자에게 역할만 부여하고 2주에 한 번 확인만 하다 보니 진행 상황도, 요구사항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 하나는, 팀원마다 목표하는 바가 달랐다는 걸 팀 구성 단계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자체가 중요한 팀원이 있는가 하면, 프로젝트보다 다른 과목 학점이 더 중요한 팀원도 있었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유독 고생하는 팀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분명 일찍 시작했지만, 그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프로젝트였고, 처음으로 팀장을 맡아보며 많이 배운 경험이었다. 특히 팀원과 소통하는 방법에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고, 앞으로 노력으로 채워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자투리
이것이 우리가 만든 프로젝트, 자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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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 주소: https://github.com/jatuli-25-2
완벽한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팀을 이끌며 개발보다 사람과 일정, 소통을 관리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배웠다. 이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이 경험을 기준으로 내 방식을 돌아보게 됐다. 오랜만에 하는 프로젝트라 힘들었지만, 그만큼 의미있던 첫 프로젝트였던거같다. 하지만 자투리 이야기는 여기서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완성된 결과에 남은 아쉬움 때문에, 방학이 되자 일부 팀원들과 다시 모여 프로젝트를 손보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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